윌 : 안녕! 자주 보네.
레이반 : ......
윌 : 레이반 맞지?
나는 윌이야. 잘 부탁해!
레이반 : 그래...
윌 : 있잖아, 레이반.
같은 부대에서 싸우는 동료로서
한 가지 질문이 있는데 말이야.
괜찮을까?
레이반 : 뭐지?
윌 : 너 말야, 몇 살이야?
레이반 : ...왜
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?
윌 : 아마도 내 또래가 아닐까 하고
생각했었는데...
뭔가 고생해 왔다는 분위기가 풍기는 데다,
말투가 나이 들어 보여서
어쩌면 나보다 꽤
나이가 많은 게 아닐까 싶었거든.
레이반 : ...많다면 어쩔 거지.
윌 : 뭐? 역시 연상이었어??
그럼 반말하면 큰일 날 뻔했네.
레이반 : ......
윌 : 알겠습니다.
앞으로는 연장자로서
대우해 드릴게요.
잘 부탁합니다! 선배!!
레이반 : ......
레이반 : 윌!
윌 : 아! 왜 그러세요?
레이반 선배!
레이반 : ...선배는 빼라.
윌 : 그럼 레이반씨?
레이반 : “씨”도 안 붙여도 돼.
윌 : 네ー에!?
그치만 위아래 구분은
제대로 하는 편이...
레이반 : 너, 몇 살이지?
윌 : 17살인데요.
레이반 : 난 19살이다...
윌 : 어라? 생각보다
별로 나이 차이가 안 나네요.
에이ー 난 또.
레이반 : ...알았으면
그 듣기 거북한 경어는 그만 써.
윌 : 그치만~ 2살이라도
형은 형인데 말이죠.
역시 「선배」가
딱인 거 같은데...
레이반 : ...윌.
윌 : 알았어.
그럼 평범하게 말할 테니까
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마.
레이반 : 무서운 얼굴이라니?
윌 : 그거! 지금 하고 있는
그 얼굴 말하는 건데?
레이반 : ......이게 평소 얼굴이다.
윌 : 엑! 진짜!?
레이반 : ......
윌 : 아, 잠깐만!
미안!!
실언이야 실언!
윌 : 안녕! 레이반.
레이반 : 뭐지? 실언 대장.
윌 : 뭐야 그건?
레이반 : 너한테 어울리는
별명을 생각해 낸 거다.
윌 : 마음대로
이상한 이름 붙이지 마!
...잠깐, 혹시
지금 기분 안 좋아?
레이반 : ......
어때 보이지?
윌 : 내가 어떻게 알겠냐.
레이반의 얼굴은
「무서운 얼굴」 아니면 「완전 무서운 얼굴」
이 두 패턴이 다잖아.
레이반 : 호오...
그 「무서운 얼굴」을 앞에 두고
잘도 그렇게 말하는군?
윌 : 어차피 구분도 안 되니까.
어쩌면
화 안 낼지도 모르잖아?
레이반 : 정말로 화내면
어쩔 셈이지?
윌 : 으음, 그러게...
그야 무섭긴 하지만...
레이반은
진심으로 화낼 때
아무 말도 하지 않고
베어 버리는 타입일 것 같으니까
역시 지금은 괜찮을 거 같아.
레이반 : .........
너의... 그
얼빠진 성격은...
계산적인 거냐?
윌 : ...응?
무슨 말 했어?
레이반 : 아니... 아무것도.
윌 : 아, 나
지금 생각난 건데...
「우왁이」는 어때?
레이반 : ...뭐가 말이지?
윌 : 네 별명!
괜찮지 않아? 우왁이!!
레이반 : ......그냥 바보였군.